카테고리 없음

정치성, 과시성의 부흥운동

true light 2007. 7. 7. 13:11
“정치적, 과시적 행사가 부흥의 걸림돌”
고신대 이상규 교수,‘평양대부흥100주년 한국교회 진단’ 강의서 지적
 
 
 
 
교회사학자인 고신대 이상규 교수는 지난 18일 고신대에서 한 ‘평양대부흥 100주년 한국 교회 진단’ 강의에서 부흥의 의미를 다시금 강조했다. 이 교수는 “부흥에 대한 논의와 관련, 몇 가지 오해에 대해 지적해 두고자 한다”며 “부흥은 단순히 수적인 성장이 아니라 영적인 변화와 각성”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용중인 ‘대부흥운동’이란 용어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았다. 민주화운동, 통일운동처럼 1907년의 성령의 역사는 인간의 기획과 조직에 의해 일어난 결과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1907년 부흥은 순전히 하나님께서 강권적으로 역사하신 결과라는 것. 이 교수는 “1907년 대부흥의 역사를 운동이라고 말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사건을 왜곡시킬 수 있다”며 “이것은 신학적으로도 바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 이상규 교수     ©뉴스 파워
1907년 대부흥이나 1859년 웨일즈의 부흥이 죄의 고백과 회개에서 시작되었다고 강조한 이 교수는 “한국 교회는 회개에 인색했다”며 “교회 분열, 권징의 부재, 윤리적 삶의 부재를 회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은사 추구의 열광주의가 한국 교회를 게토화하고 윤리가 결여된 교회를 만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이 시대에 진정한 부흥을 방해하는 요인들로 네 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가 영적 지도력 부재. 일부 목회자들의 부도덕성을 비롯해 계속되는 사회적 지탄이 부흥을 막는 주범이라는 것이다.
 
둘째는 인간 중심의 프로그램이 부흥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 이 같은 결과는 부흥을 성장으로 잘못 이해하기 때문이란 게 이 교수의 지적이다. 이 교수는 “하나님의 역사에 대한 기대가 왜곡되어 있다”며 “이것은 넓게 말해서 성령론의 문제”라고 말했다.
 
인간의 주지주의(主知主義)적 경향도 꼽았다. 지나친 지적 확신이 하나님의 역사에 대한 기대를 가로막는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치적, 과시적인 행사 중심의 부흥운동도 부흥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최근 한국 교회 이름으로 진행 중이거나 준비 중인 여러 기념행사들이 부흥을 가져오기는커녕 부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반성부터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한국 교회 부흥에서 중요한 사실은 선교사와 한국인 전도자들이 부흥을 위해서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의 노력이 전혀 없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하고 “단지 이들은 예수의 십자가를 이야기하고 사랑이 식어진 것을 책망하고 그리스도 안에 한 지체라는 사실을 설교했을 뿐”이라며 “인간적인 어떤 수단의 동원이나 인간적인 노력이 부흥을 가져온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한국 교회 부흥에서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방언이 있었다는 기록이 없다는 점”이라며 “당시 부흥은 감정에 도취된 편향된 감정주의나 자기발산적인 종교적인 광신적 요소가 없는 순수한 부흥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나친 감정주의로 흐르는 한국 교회의 흐름을 비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