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아들을 통한 완전하고 영원한 계시

true light 2009. 1. 14. 10:21

그러나 드디어 하나님의 지혜가 육신을 통하여 드러나자, 그는 하늘 아버지에 대해서 사람의 마음이 이해할 수 있는 일과 숙고해야 할 일을 모두 우리에게 밝히 말씀하셨다. 전에는 희미한 빛이 있었을 뿐이나 이제 의의 태양을 비추셨으므로, 지금 우리에게는 정오(正午)의 밝은 빛과 같은 하나님의 진리의 완전한 빛이 있는 것이다. 참으로, 사도가 "옛적에 선지자들로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이 모든 날 마지막에 아들로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히 1:1~2)라고 했을 때, 그는 평범한 말을 하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 바울이 말하고자 하는 것, 곧 그가 명백하게 선언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앞으로 말씀하시는 방법이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는 것이다. 간혹 이 사람 저 사람을 통해서, 또는 이 예언 저 예언을 첨가하거나, 이 계시에 저 계시를 계속 덧붙이지도 않으실 것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모든 가르침의 활동을 그 아들 안에서 성취하셨으므로 우리는 이것을 하나님에게서 온 최종적이고 영원한 증언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나타나셔서 그의 복음을 선포하신 시점부터 마지막 심판의 날에 이르기까지의 신약 시대를, 전체적으로 "마지막 때"(요일 2:18), "말세"(벧전 1:20), "마지막 날들"(행 2:17; 딤후 3:1; 벧후 3:3)등으로 부른다. 이것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교훈의 완전성에 만족하여 그 이상의 것을 스스로 만들어 내지도 않고 다른 사람들이 조작한 것을 인정하지도 않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버지께서 특별한 특권으로 아들을 우리 교사로 임명하시고 그의 말씀만을 들으라고 명령하신 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참으로 아버지께서는 "저의 말을 들으라"(마 17:5)는 간단한 말씀으로 그리스도를 우리의 교사로 추천하셨다. 그러나 이 말씀에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무게와 힘이 있다. 그것은 우리를 온갖 사람들의 가르침에서 끌어내어 아들에게만 데려가시며, 구원에 대한 모든 교훈을 오직 아들에게만 구하고 그만을 의지하며 그에게 붙어 떨어지지 말라고 명령하시는 것과 같다. 요컨대 (그 말씀에 있는 것과 같이) 아들의 음성에만 귀를 기울이라는 뜻이다. 또 생명의 말씀이신 하나님의 아들이 자신을 우리에게 친밀하고 명백하게 계시하셨은즉, 우리가 사람에게서 무엇을 기대하며 또 바랄 것인가? 하나님의 아들께서 말씀하셨으니 사람은 모두 입을 다물어야 한다. 하늘 아버지께서는 아들 안에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를 감추어 두셨으며(골 2:3), 참으로 아들에게서는 하나님의 지혜(완전무결한 지혜)와 만물에 대한 계시를 알려주시는 메시야의 지혜(요 4:25)에 합당한 말씀을 하셨다. 곧, 그리스도께서는 그 자신 이후로는 다른 사람들이 할 말을 전혀 남겨두시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

 

<칼빈 기독교강요 제4권 제8장 신조에 대한 교회의 권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