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이름을 만능열쇠로만 사용하는 것은 아닌지?
요 16:23에 보면, '너희가 무엇이든지 아버지께 구하는 것을 내 이름으로 주시리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매번 기도할 때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라는 말을 반드시 붙여서 기도하면 모든 기도 내용을 응답받을 수 있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우리 기도가 우리의 중보자 되시는 예수님의 권위를 바탕으로 하여 예수님의 성품에 부합되게 드려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사도 요한은 하나님이신 예수님을 믿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고 편지하신 것입니다(요일 5:13-14).
그의 뜻대로 기도한다는 것은 일차적으로 마 6:33-34에 나오듯이 하나님의 나라와 관련된 기도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예수님도 요 15:7에서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뭘까요?
'구하면 이룬다'보다는 '너희가 내 안에 거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임을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내가 계속해서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거할 때, 나의 기도 또한 조금씩 하나님의 나라와 관련된 관점에서 하나님께 드려지도록 바뀌어 간다는 것이죠. 그래서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알아가는 것을 병행하면서 기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때로는 아무리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지식을 알아갈지라도 나의 지금의 상황에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우리가 간구한 것보다 우리가 다 알지 못하는 하나님의 뜻이 훨씬 더 탁월하다는 사실을 겸손하게 인정하는 자세로 기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기도한 내용들이 모두 응답을 받든 안받든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거하면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기도한다는 것 자체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만을 절대적으로 의지한다는 겸손한 자세의 표현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 가운데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롬 8:28).
그래서 우리는 어떤 상황 속에서 주님의 말씀을 더욱 의지하여 나를 도우시는 주님께 겸손히 기도할 수 있는 것입니다(히 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