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사태 해결 그 이후...
크리스챤들이 착각을 일으키는 부분은 무조건 열정을 가지고 무대포로 뛰어드는 것을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열정만 가지고 기본적인 상황파악, 정세파악, 계획없이 그냥 뛰어드는 것이 과연 신앙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번 아프간에서의 일이 바로 그러한 면을 잘 보여준다 하겠습니다.
크리스챤은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멍청하면 안됩니다.
이번 19명 석방은 하나님이 우리를 외면하지 않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번 아프간에서의 인질 몇 분의 헌신적이고 귀감이 되는 희생정신이 있었음에도, 이 이후에 교회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보다는 더욱 비판적이고 실랄한 평가들이 어어질 것 같습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 샘물교회 담임목사가 살해된 심성민씨 아버지에게 언어적 배려가 없고, 도대체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언행을 했다고 합니다. 목사님들이 너무 세상물정을 몰라요..그렇다고 성경을 진지하고 깊이있게 연구하고 설교하는가? 그것도 아닙니다.
과연 기독교라는 이름으로 하는 선교, 봉사, 구제등이 신앙의 trademark라고 할 수 있습니까? 일은 많이 하지만, 정말 하나님을 아는 본질적 문제에 대해서는 너무나 둔감하고 관심이 빈약한 교회의 모습이 한국교회의 모습입니다.
또 한국크리스챤들의 약점은 너무나 영적인 것만 강조한 나머지, 이 사회와 사람에 대한 이해와 식견, 포용력, 배려가 빈약합니다.
크리스챤의 생각하는 면이 너무나 단순하고 가벼워 보이기 때문에 불신자들로부터 무시당하는 면도 있습니다.
진정한 신앙은 불신자로부터 핍박을 받아도 나중에 인정을 받습니다.
그러나 기본이 안 되어있어 욕먹는 것은 정말 주님을 위해서 핍박받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하나님을 정말 안다면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깊이와 배려가 있는 것이 진정한 신앙입니다.
또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때를 민감하게 잘 분별한다면 나서야 할 때와 물러설 때를 잘 분별하고 준비해 나가는 것입니다.
크리스챤들이 생각이 너무 얇고 짧습니다. 깊이 있는 생각과 분별력을 갖추길 바랍니다.
거리에서 십자가를 외치고, 사영리를 들고 전도한다고 해서 그게 다 신앙은 아닙니다.
좀 더 신앙의 폭과 세상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성경에서 보면 솔로몬의 지혜는 하나님이 주신 것이지만, 단순히 영적인 것 뿐만 아니라 그 영적 분별력을 바탕으로 해서 정치, 경제, 사회, 외교분야에 풍성한 지혜를 발휘했습니다. 사도바울도 그냥 무턱대고 들이대는 식으로 복음을 전하지 않았습니다.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서, 그 당시 그리스의 문화풍토속에서 그들을 이해하며 복음의 접촉점을 찾으려 했고, 높은 지위에 있는 권세자의 권위를 인정하면서 복음을 전했고, 보다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하면서 했습니다. 아브라함도 롯을 구출하기 위해 장정들을 준비를 시키면서 하나님께서 도우신 것입니다. 무조건 영적인 것이라 해서 상식과 질서를 무시하는 것이 그것이 성경적인 것은 아닙니다.
정말 신앙의 본질이 바로 서있지 않으면, 아무리 세계최고의 선교실적을 내도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신앙은 경쟁과 실적이 아닙니다.
신앙의 기본기를 정립시켜서 영혼을 성숙시킴보다는 외부적인 실적과 일로써 영적인 빈약함을 메꾸려는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모습이 이번 일을 계기로 각성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